전설

    김포 서낭고개 여우 둔갑 설화 - 여우와 결혼한 남자가 있다?

    김포 서낭고개 여우 둔갑 설화 - 여우와 결혼한 남자가 있다?

    먼 옛날에는 동물이 사람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았던 모양인데요. 그래서인지 동물 출신과 결혼하는 일도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애초에 한민족 자체가 곰의 혈통을 지니고 있기는 했죠…? 이런 주제를 다룬 이야기에서 사람으로 둔갑하는 동물 중 가장 많은 사례는 바로 여우인데요. 이야기는 경기도 김포의 한 시골마을에서 시작됩니다. 옛날, 효성이 지극한 ‘덕칠’이라는 총각이 늙은 홀어머니를 모시며,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외딴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덕칠이는 매일 나무를 패다가 팔아서 어머니를 봉양했는데요. 그런 물속성 효자 덕칠이는 너무나도 착했기에 마을 사람들은 그를 바보 취급을 하며 놀려대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추운 겨울날, 마을청년들은 덕칠이에게 장가를 보내주겠다며 그를 이끌고 함께 서낭고개로 ..

    탄천의 유래와 동방삭 설화 - 한반도의 국뽕은 전설속에도 남아있다[39]

    탄천의 유래와 동방삭 설화 - 한반도의 국뽕은 전설속에도 남아있다[39]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법화산에서 발원하여 성남시를 가로지르고, 서울의 송파구와 강남구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탄천. 개인적으로는 평생 인근에 살고 있다보니 어릴적부터 자주 방문하는 곳인데요. 어느곳이나 그 이름의 유래는 있는 법인데, 과연, 탄천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어디서 시작된걸까요? 이야기는 먼 옛날, 저승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흐음, 이놈을 어떻게 잡지…?” 염라대왕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삼천갑자, 그러니까 대략 18만년이나 살아온 동방삭이 저승사자를 피해 요리조리 빠져나간 것 때문이었죠. 그런데, 그동안 동방삭을 못잡았던 이유가 있었으니… 살아도 너무 오래산 나머지, 이젠 둔갑술까지 구사하면서 외형으로는 전혀 알아볼 수도 없는 등, 도망에는 도가 튼 탓이었죠. 그래서 보통의 저승사자들은 매번..

    장산범 도시전설 - 현대에 와서 목격담이 쏟아지는 미확인 괴생명체가 있다? [37]

    장산범 도시전설 - 현대에 와서 목격담이 쏟아지는 미확인 괴생명체가 있다? [37]

    대부분의 요괴나 귀신들은 이미 있던 설화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현대에 와서 목격담이 쏟아지는 괴물이 있는데요. 심지어 목격자들이 봤다는 외형도 어느정도 흡사합니다. 단체로 최면이라도 걸린걸까요? 그게 아니라면 이 생물은 실존하는 걸까요? 이야기는 부산에서 시작됩니다.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중학교 시절 해운대에 살았던 A군의 집 주변에는 장산이라는 산이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등산을 좋아했기에 A군도 여러번 가본적이 있었죠. 때는 햇볕이 뜨거운 초여름이었습니다. 일요일 새벽, A군은 여느때처럼 아버지와 함께 산에 올랐죠. 그들이 마고당을 지날 무렵, 뒤에서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빠른 속도로 달려와서 그를 밀치고 지나갔습니다. 다행히 넘어지진 않았지만 어안이 벙벙했죠. 하지..

    그렘린과 로알드 달 - 전쟁으로 인해 생겨난 요괴가 있다?[36]

    그렘린과 로알드 달 - 전쟁으로 인해 생겨난 요괴가 있다?[36]

    기계장치를 망가뜨리고 파괴하며 인간이 하늘을 날게된 시절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진 요괴, 그렘린. 아마 많은 분들께서는 1984년의 영화를 통해 그 모습이 익숙하실텐데요. 전쟁 중 비행기를 긴급 발진시키려고 할 때 마다 고장이 발견된 적이 있었고, 이를 조사해본 결과 한 밤 중에 격납고 비행기 위에서 놀고있는 요정이 발견되었다는게 그 시작입니다. 그렘린에 대해서는 조종사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긴 했지만… 이 요괴, 혹은 요정이 대중에게 알려진건 다름아닌 이 사람 때문인데요.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작전수행을 위해 이집트의 한 기지로 비행하던 조종사 로알드 달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미 계기판에서는 연료등을 깜빡거리고 있었고, 곧 추락할 노릇에 처했죠. 결국 그는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 ..

    생거진천 사거용인 전설 - 빙의물 이야기가 조선시대부터 이미 있었다? [35]

    생거진천 사거용인 전설 - 빙의물 이야기가 조선시대부터 이미 있었다? [35]

    충청북도 진천군과 경기도 용인시를 가리키는 표현 가운데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인 즉슨, 살아서는 진천이 좋고, 죽고 나서는 용인이 좋다는 말이죠. 이 말이 제법 유명한 탓에 진천군에서는 ‘생거진천’이라는 말을 군의 캐치프라이즈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유래에 대한 설화가 전해지고 있는데요. 옛날 진천에는 ‘추천석’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날 아내 옆에서 잠이 들었다가, 애절한 통곡 때문에 깨어나게 되었죠. 그런데 일어나보니 아내는 물론 자식들까지 슬프게 울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추천석은 아내에게 “왜 그렇게 우느냐”고 물었지만, 아내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하고 계속 울기만 했죠. 자신들을 두고 왜 먼저 세상을 떠났냐며 목 놓아 우는 아내를 보고서야,..

    요르문간드 - 토르의 숙명의 라이벌[34]

    요르문간드 - 토르의 숙명의 라이벌[34]

    세계를 감싸고 있는 거대한 뱀. 부모에게 버려진 고아. 라그나로크의 주범. 이 모든 수식어는 한 존재를 가리키는데요. 바로,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요르문간드입니다. 이 괴물은 로키가 거인족 여신인 앙그르보다와 낳은 세명의 자식 중 하나였는데, 오딘은 운명의 여신들로부터 로키의 자식들이 라그나로크가 왔을 때 큰 적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괴물은 태어나자마자 미드가르드를 둘러싼 커다란 바다에 버려지게 되었죠. 하지만 이 상태에서도 계속 자라서 온 몸이 미드가르드를 휘감고 머리로 꼬리를 물 정도로 크게 자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만큼, 요르문간드는 바닷속에서 이들에 대한 복수심을 품게 되었죠. 이 존재는 여러모로 많은 인기를 끌었기에 다양한 이야기에서 등장..

    인면조와 남지이조 - 올림픽 스타 인면조는 사실 ‘유교드래곤’이 아니다?[33]

    인면조와 남지이조 - 올림픽 스타 인면조는 사실 ‘유교드래곤’이 아니다?[33]

    가뭄과 전쟁, 그리고 화재 등을 일으키는 흉조에서 무덤의 나쁜 기운을 쫒아내고 용을 잡아먹는 존재로 바뀌고, 현대에 와서는 '유교드래곤'... 이라고 불리게 된 상상의 동물, 인면조! 여러모로 기괴한 모습으로 인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는 몰라도 정작 인면조만큼은 한번 보고도 잊혀지지 않는 희한한 일이 생겼는데요.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저퀄리티가 논란이 되면서 이 캐릭터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되었었죠. 인면조는 역시 먼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만큼 설화가 존재하고 있는데요. 이 이야기는 9세기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이야기는 정확히 인면조에 매칭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애초에 인면조라는게 완벽하게 하나의 모습으로 정의되는 존재는 아닌만큼 사람의 눈과 닮았다고 하는 점에서..

    로슈타인 회랑 -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32]

    로슈타인 회랑 -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32]

    어느 겨울, 한 산악부 5명은 설산 산행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강한 눈보라가 치게 되고 학생들은 조난하게 되었죠. 심지어 한명이 낙석으로 인해 머리가 깨지는 사고가 발생해서 사망하게 되고, 남은 4명은 어찌어찌 산장을 찾아내게 되었습니다. 난방이 되지 않는 낡은 산장에서, 이대로 자면 그대로 죽는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넷은 좋은 방법 하나를 생각해낼 수 있었습니다. 4명이 각각 방의 네 모퉁이에 1명씩 앉으면, 처음 1명이 벽에 손을 대면서 2번째 장소까지 걸어가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의 어깨를 두드립니다. 첫번째 사람은 자기가 어깨를 두드린 사람이 있던 장소에 앉고, 두번째 사람은 첫번째와 같이, 벽에 손을 대면서 세번째의 장소까지 걸어 어깨를 두드립니다. 두번째는 세번째가 있던 장소에 앉고, 세번..

    까치 설날 사금갑설화 - 까치 까치 설날은 왜 우리 우리 설날보다 먼저일까? [31]

    까치 설날 사금갑설화 - 까치 까치 설날은 왜 우리 우리 설날보다 먼저일까? [31]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1924년 일제 강점기 시절, ‘반달’ 이라는 노래로도 유명한 작곡가 윤극영 선생이 지은 동요입니다. 그런데, 왜 까치 설날은 어저께인걸까요? 우리 설날은 왜 한낮 유해조수인 까치의 설날보다 후순위인걸까요? 설날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유래되었는지 아시나요? ‘설’은 그 해에 첫 번째로 만나는 날이기 때문에, ‘낯설다’ 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정월대보름이 오면 소원을 빌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해왔죠. 반면, 바로 직전에 소개해드린 짐승, 니엔 기억 나시나요? 중국인들이 새해 첫날을 오히려 공포로 봤던걸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사실입니다. 까치 설날이 어저께인 이유가 많이들 궁금했는지, 매년 설만 되면 이에 대해 다룬 기사가 쏟아지곤 했습니다. 그 내용부터..

    니엔 - 새해, 年, 그 자체를 상징하는 요괴가 있다? [30]

    니엔 - 새해, 年, 그 자체를 상징하는 요괴가 있다? [30]

    옛날, 중국인들은 새해가 다가올때마다 두려움에 벌벌 떨었습니다. 설날 그믐이 되면 매년 빠지지 않고 한 괴물이 산에서 내려와서, 가축들과 사람들을 잡아먹었기 때문이죠. 그 이름은 연수, 한어 병음 발음으로는 니엔이라고 부르는 존재입니다. 개의 몸을 가졌으며 두드러진 앞니, 얼굴은 납작한 사자와 닮은 외형. 간혹 두개의 긴 뿔과 날카로운 이빨, 그리고 코끼리보다 큰 체격으로 묘사되기도 한 요괴, 니엔. 때문에 남중국의 사자춤이 이 것을 물리치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얘기도 있었죠. 니엔은 1년 내내 잠만 자는 게으른 짐승이었지만, 매년 꼬박꼬박 새해 첫날이 되면 사람과 짐승으로 모자라 곡식까지 수탈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더 선호하는 입맛까지 가졌죠.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이를 퇴치하려고 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