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식총

    창귀 설화와 호질 - 귀신들린 호랑이, 이거 못 막습니다 [38]

    창귀 설화와 호질 - 귀신들린 호랑이, 이거 못 막습니다 [38]

    범. 지금에야 토종 시베리아 호랑이들이 멸종위기 1급 포유류로 지정되어 야생에는 단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습니다만…. 과거 한반도는 범들이 득실거리기에, 호담국이라 불릴 정도였습니다. 조선시대 당시 범에게 물려 죽은 사람 비율만 해도 지금의 교통사고 사망률보다 높았고, 우스개소리로 한국인이 냄새가 잘 나지 않는 이유는, 냄새 나는 유전자는 범에게 다 물려 죽었기 때문이다, 라는 얘기도 있을 정도죠. 이런 극한의 난이도를 가진 환경 속에서 당연하게도, 호랑이에 죽은 사람들을 일컫는 ‘창귀’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졌는데요.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연암 박지원의 ‘호질’입니다. 과거 조선은 범이 많은 만큼 범을 잡아 먹는 존재들도 많았습니다. 비위(狒胃)와 죽우(竹牛), 박(駮), 오색사자(五色獅子)같이 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