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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서낭고개 여우 둔갑 설화 - 여우와 결혼한 남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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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서낭고개 여우 둔갑 설화 - 여우와 결혼한 남자가 있다?

2022. 4. 8. 00:47

 먼 옛날에는 동물이 사람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았던 모양인데요.
그래서인지 동물 출신과 결혼하는 일도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애초에 한민족 자체가 곰의 혈통을 지니고 있기는 했죠…?
이런 주제를 다룬 이야기에서 사람으로

둔갑하는 동물 중 가장 많은 사례는 바로 여우인데요.
이야기는 경기도 김포의 한 시골마을에서 시작됩니다.


옛날, 효성이 지극한 ‘덕칠’이라는 총각이 늙은 홀어머니를 모시며,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외딴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덕칠이는 매일 나무를 패다가 팔아서 어머니를 봉양했는데요.
그런 물속성 효자 덕칠이는 너무나도 착했기에
마을 사람들은 그를 바보 취급을 하며 놀려대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추운 겨울날,
마을청년들은 덕칠이에게 장가를 보내주겠다며
그를 이끌고 함께 서낭고개로 향했습니다.

놀랍게도 장가를 가는 방법은 간단한데요.
이 고개에서 지나가는 여자를 골라서 헌팅을 하는거죠.

그러니까 헌팅문화라는게 나름 유서가 깊은 문화다 이겁니다.

뭐 어쨌든,
서낭고개에 도착한 마을 청년들은 각자 순서를 골랐지만,
덕칠이는 마지막으로 서낭고개를 넘는 여자에게 장가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역시 주인공은 마지막에 나타나는 법이니,
그는 인생의 법칙을 정확하게 아는 똑똑한 남자였던 거죠.

그리하야 이들은 고개 근처에 숨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봤습니다.
첫 번째로 고개를 넘는 여자는 할머니였고,
두 번째는 어린 여자 아이,
세 번째는 중년의 부인이었습니다.
물론 결혼에 나이가 중요한건 아니지만요.
이대로 끝나나 싶었지만 마지막에 드디어,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나귀를 타고 지나가게 된겁니다.

마을 청년들은 덕칠이를 놀리고,
아무일 없이 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죠.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덕칠이는
고개에서 본 여자 생각을 하느라 잠에 들 수 없었습니다.
이미 첫눈에 반해서 아들딸 몇명까지 낳을지 생각했던 거죠.

그런데, 이게 왠일…!
놀랍게도 그 여자가 집으로 들어오는게 아니겠어요?
심지어 그녀는 갈 곳이 없다며
집에서 함께 지내게 해달라고 하는데...
덕칠이는 이게 왠 굴러온 떡이냐 생각하며 허락했고,
그녀는 그 날부터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다 쓰러져가던 오두막이 기왓집이 되고,
창고마다 곡식들이 가득차면서 벼락 부자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그녀는 덕칠이와 혼인하고
어머니까지 지극정성으로 모셨죠.

그렇습니다.
이게 바로 마을청년들이 이야기하던… 벤츠… 라는 걸까요? 

 당연하게도 졸지에 벼락부자가 된 덕칠이네를
마을 사람들은 수상하게 바라봤습니다.
그와 결혼한 처녀가 백년 묵은 여우일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리고는 덕칠이에게 그녀의 정체를 밝힐 방법을 알려주었죠.
여우는 썩은 고기를 좋아하니 머리맡에 놓아두면
정체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덕칠이는 이 말에 설득되서 그대로 실행하고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자,
그의 아내는 놀랍게도 썩은 고기를 먹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인간도 아니고 여우로 변해있었죠.

 정체를 들킨 여우는 덕칠이에게
백년동안 인간이 되기 위해 수도한 여우라고 자신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까지 덕칠의 간을 먹어야 사람이 되며,
만약 먹지 않는다면 자신은 죽는다고 말하면서 달려들었죠.
그러자 덕칠이는 눈을 감았습니다.


“당신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기꺼이 간을 내어줄수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는게 안타깝소.”
어라라?
졸지에 본인이 패드립을 친 것 같은 기분을 느낀 여우는
그대로 숲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다른 여우 한마리가 더 있었습니다.
이 여우는 덕칠의 아내였던 여우에게,
어서 가서 그놈의 간을 먹고 사람이 되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자신이 죽더라도 간을 먹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밤새 서로 싸우다가 마침내 날이 밝아오고,
아내였던 여우는 눈이 쌓인 언덕 위에서 그대로 숨을 거두게 되었죠.

그리고 아침이 되서야 이를 발견한 덕칠은 여우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준 다음,
어머니를 모시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보통은 여우 요괴라고 하면 구미호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죠?
하지만 국내의 설화들을 살펴보면 정말 다양한 여우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그 설화의 양 또한 어마어마하게 많죠.
여우가 미인으로 둔갑한다는 건
상당히 전통이 오래된 클리셰인데요.
삼국사기를 보면 백제 동성왕 즉위 시절인
501년에 여우가 둔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덕칠은 ‘효자’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재미있는건 그가 효자가 아니었다고 해도
이야기의 흐름 상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하는 편이 더 깔끔하게
비극적인 러브스토리가 되죠.

어쩌면 귀신 같은건 입에도 담지 않지만,
정작 조상님들께는 제사를 꼬박꼬박 지내던
조선시대의 사회 풍속을 생각해보았을 때,
설화가 탄생한 다음에 ‘효성이 지극한’ 이라는 내용이
은근슬쩍 삽입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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