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귀신 혹은 유령이라고 불리는 존재를 무서워 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을 불러내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해왔습니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말이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분신사바가 유명하지만,
어디서 유래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서양은 어떨까요?
뭔가 수상한 문화가 있다면 그건 높은 확률로 유럽에서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주제인 '위자보드'도 그렇죠.
컬쳐파워 1티어인 프랑스에서 시작된 이 강령술은,
아직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위험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숨기고 있을까요?
2016년 4월, 이상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두명도 아니고 80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단체로 병원에 이송된 것이죠.
학교는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지만,
수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전염병이든, 식중독이든 단체로 실려나갈 만한 일이 하나도 없던 것이죠.
그로 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학생이 깨어났고
사람들은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입에서는 상상도 못 할 답변이 흘러 나왔죠.
“모든 게... 위자보드 때문이에요!”
결국 학부모들은 이건 쉽게 넘길만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생각해,
용하다는 심령술사를 불러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그리고 학교를 조사하는데…
그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꺼냈죠.
“학교에 너무나 많은 영혼들이 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학교 터에 많은 유골들이 묻혀 있었기 때문이겠죠.”
아이들의 말은 이러했습니다.
‘학교 내에서 위자보드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리고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걸 했던 아이들이 이상한 걸 보기 시작했어요.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길에서든 아니면 집에서든
매일 같이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다 그날,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된거예요.
이건... 다 그 검은 옷의 귀신 때문이예요! 틀림없어요.’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아이들의 증언이 모두 비슷했습니다.
상담사들도 전문의들도 이런 이해 안되는 상황에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할 뿐이었죠.
“이건 도저히 과학적으로 설명 할 수가 없는 상황이네요.”
위자보드.
프랑스어로 ‘예, 그렇습니다’를 뜻 하는 단어인 Oui(발음: 우위-시),
독일어로 ‘그래 혹은 그렇습니다’를 뜻하는 Ja(발음: 야)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위자 라는 단어는 W, I, Z, A, R, D의 철자로 쓰는 위자드가 친숙해
여기서 따온 걸로 오해를 사지만,
본래 발음은 우위-쟈이죠.
오컬트 보드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14세기 프랑스 집시 계통의 유목민들이
죽은 자를 불러내 궁금증을 해결하던 놀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1800년대 중반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후
그 영혼과 접촉하기 위해 이 놀이를 시작했으며,
1920년대에는 미국에서도 대유행을 하게 되죠.
그리고 이게 인도와 일본 등지로 전파되면서 분신사바로 변형된게 아니냐,
라는 추측들이 있습니다.
위자보드에는 알파벳과 함께 예스나 노, 굿바이 메이비 라는 단어들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포인터를 그 위에 미끄러지듯 사용해,
영혼과 대화를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죠.
방법은 매우 쉽습니다.
두 사람 이상이 말판 위에 손을 얹고,
‘주위에 누가 와 있나요?’
라는 주문을 외웠을 때,
말판이 예스를 가리키는 순간부터 영혼과의 대화가 시작되는거죠.
처음에는 예스나 노로 답하던 영혼은,
시간이 갈 수록 알파벳으로 단어를 완성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참가자는 영혼이 움직이는 포인터가 가리키는 문자를 읽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되는거죠.
하지만, 죽은 자를 불러 내는 강령술이 항상 그러하듯,
이 놀이 역시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절대 혼자 하지 말 것.
미래 또는 앞날에 대해서 절대로 묻지 말것.
말판이 떨어지게 하지 말 것.
용건이 모두 끝나면 게임을 끝내도 되겠냐고 허락을 받고,
작별 인사를 하며 보드의 굿바이 쪽으로 포인터를 옮길 것.
질문은 반드시 영어로 할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15분 이상 지속할 시 영혼이 강해지기에 이를 반드시 주의할 것.
죽은 자를 불러내 대화를 하는 강령술은 많습니다.
앞서 말한 분신사바는 물론이고,
몇년 전 SNS에서 유행했던 찰리찰리 챌린지도 있죠.
그 중에서도 강령술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위자보드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말합니다.
“이거는 진짜에요! 절대 함부로 하지 마세요!”
라고 말이죠.
애초에 죽은 자를 불러 내는 것은 금기 중의 금기입니다.
그게 어떤 영혼일지 산 자는 알 수 없으며,
한을 품은 나쁜 영혼이 온다면 그 뒷일은 감당하기 쉽지 않거든요.
오죽하면 영국을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들에서는
위자보드 금지령까지 내려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악명 때문에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미디어에서는 단골 소재로 등장하게 되었죠.
이쪽 업계에서는 빠지면 섭섭할 정도인 <엑소시스트>는 물론,
<파라노말 액티비티>, <컨저링2>, 심지어 <네모바지 스폰지밥>에
<유희왕>까지…!
이렇게 워낙 대중 매체에서 많이 노출되다 보니,
아무리 하지 말라고, 정말 위험하다고 무게를 잡은들…
그걸 진지하게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심지어 이걸 체험해볼 수 있는 사이트까지 있을 정도로
경고하는 수위에 비해 접근하기 쉬운 편이죠.
때문에 오늘 밤, 위자보드를 해볼지 고민 하시는 분들에게 이런 말을 드리고 싶네요.
만일, 당신이 위험에 처해졌을 때도 영화처럼 누군가 구해줄거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정말 큰...
오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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