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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기 미궁 - 계속 들으면 목숨을 잃는 노래가 있다?! [03]
도시전설

황병기 미궁 - 계속 들으면 목숨을 잃는 노래가 있다?! [03]

2022. 3. 18. 18:41

예전에는 도시전설이라는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지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클릭 한번만으로도 동네방네 퍼져 있던 전설들이 한대 모이게 되었거든요.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들은 한 번 쯤이라도 보게되는 문구들이 있는데요.

연속으로 세번 보면 죽는다는 그림
의도를 알 수 없는 어떤 장소에 대한 설명서.
그리고 계속 들으면 죽는 음악의 존재.
오늘 할 얘기는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한 도시전설입니다.

과연, 그 노래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요…?


황병기, <미궁> 공연 中

시작부터 분위기를 휘어 잡으며 공포를 유발하는 가야금 소리와 어떤 여성의 목소리.
낮은 음은 점점 높아지고,
중간중간 날카롭게 긁어대는 음….
으스스한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구간에서 노래를 끄기도 하죠.

그 후 휘몰아치는 웃음과 울음소리,
그리고 신음소리가 더해져 원인 모를 공포감을 더욱 극대화시키고,
말 소리는 점점 빨라져서는 마치 아랍어 방언을 하듯 빠르게 신문을 읽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여기에 반야심경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며 다시 느리게 막을 내리는 이 음악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죠.
기괴함도 이런 기괴함이 없었거든요.

 그 당시  안 그래도 여고생들 사이에서는 귀신을 부르는 노래라고 소문났던 <미궁>.
그런데 이런 노래가 안 그래도 인터넷 초창기에,
그것도 유명세를 탄 공포게임에서 흘러 나오다 보니 
사람들은 입모아 이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노래를 계속 들으면 죽는다”
라고 말이죠.


미궁은 1975년 명동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곡입니다.
정말 오래됐죠?
이 곡은 구성과 연주법에 있어서 다양한 시도가 있었는데요.

본래 손으로 키는 가야금을 바이올린 활을 이용해 아쟁처럼 연주하는 건 물론,
빨래판까지 동원해서 연주하는 새로운 주법이 들어 갔죠.
그렇기에 우리가 들었던 날카롭고 기괴한 가야금 소리는
이런 실험적인 시도들을 통해 나온거라 볼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 곡은 당시에도 여러모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죠.

그런데 첫 공연 당시 한 여성관객이 비명을 지르며 공연장을 뛰쳐 나가는 소동도 있었고,
문화 단속이 가장 심했던 1970년대 중반이기에 연주 금지까지 당했는데요.
아마도 인터넷을 통해 다시 재조명되기 전 까지 이런 일화들이,
도시전설로서의 살을 덧붙여졌던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애초에 이 노래는 첫인상과 다르게
기괴함과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 아니긴 합니다.

처음에 낮았다가 높게 올라가는 음은 사람의 탄생을 의미하고,
웃음과 울음소리들은 사람이 태어날 때 내는 원초적인 소리들을 표현한 부분이죠.

물론, <화이트데이>에서는 이게 효과음으로 사용되어 공포감을 조성하는 장치가 되기는 했지만 말이지만요.

곡의 종막에는 반야심경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며 사람의 인생 한주기가 끝나는걸 그려냈는데요.
즉, 세상의 만물 이치를 표현한 황병기의 천재성을, 매우 잘 나타낸 곡인거죠.

 황병기의 <미궁>은 실험적이지만 국내 국악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곡입니다.
하지만 노래의 첫인상이 남긴 괴담이 공포게임 <화이트데이>와 맞물리며
급속도로 루머가 퍼진 노래이기도 하죠.

전세계에서 이노래를 듣고 죽은 사람이 300명이다,
작곡가가 이 노래를 만들고 정신 이상을 일으켜 자살했다!
같은 소문까지 돌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게다가 군대에서 담력훈련 용도로 사용하질 않나,
학부모들은 원작자에게 항의를 하질 않나...
결국 사태가 걷잡을 수 없자,
황병기씨는 TV에 출연해 <미궁>에 얽힌 루머들을 직접 해명할 정도였습니다.

‘어떤 학생이 나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그 내용이,
자기가 미궁을 두번 들었는데 한 번 더 들으면 죽나요?
라는 질문이었다.
그래서 그 학생에게 죽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죽는건 80년 뒤.’

라고 말하며 모든 논란을 일축시켰죠.

덧붙여 미궁을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인간이 태어나 죽을때까지의 모습들을 문명이 탄생하기 전의 소리로 표현한 것이며,
여기에 익숙치 않은 이들이 공포를 느끼는 것 같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찾아 듣는걸 신기해하셨다고 하네요. 


 황병기 선생은 2018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하지만 <미궁>이 발매되고 40년 만에
<화이트데이>의 모바일 버전에 쓰일 재녹음 버전을 남기시면서
여전히 우리들이 그를 기억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셨죠.

지금이야 이 노래의 진상을 얼마든지 쉽게 알 수 있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를 듣기만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이 노래에 으스스함을 느끼지 않을까 싶네요. 

 첫인상은 무서웠지만  깊게 들여다 보면 반전 매력을 갖고 있던 곡, <미궁>.
여러분들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 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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