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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츠코 동상 설화 - 불노장생이 되려다가 용이 된 여자의 이야기[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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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츠코 동상 설화 - 불노장생이 되려다가 용이 된 여자의 이야기[06]

2022. 3. 19. 20:49

지금으로 부터 11년전인 2009년.
한 드라마에서 길이 남을 명장면이 나왔습니다.

드라마 아이리스 中

 ‘이 동상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무슨 전설인데요…?
‘난 전설 같은건 믿지 않아’

드라마 아이리스 中

이병헌과 김소연 a.k.a 천서진이 합을 맞추고
제작진의 발편집이 낳은 이 명장면은,
지금 봐도 ‘뭐 어쩌자는거야…?’
스러운 장면이었습니다.
드라마 자체가 워낙 이런 밈적인 요소를 많이 만들어 낸 작품이지만요. 

하지만 이런것과 별개로,
이 호수에서 찍은 씬은 한가지 업적을 하나 더 남기게 되었는데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본 설화 하나가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거든요.
바로, 얼지 않는 호수와 용이된 다츠코 이야기입니다.


언제적 인지도 알 수 없는 아주 멀고 먼 옛날.
지금의 아키타현, 타자와 호수라 불리는 곳 근처에는 칸나리라는 마을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도내,
아니 현내 최고 미녀라고 불리는 한 사람, 다츠코가 있었죠.

나르키소스

자기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바다 건너 나르키소스도 뺨을 칠 정도였던 다츠코.
얼마나 자신감이 있었냐면
호수에 비친 얼굴을 볼 때 마다
스스로 감탄을 넘어 매번 놀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녀의 주변은 구혼을 하는 남자들로 가득했고,
그 덕을 보고자 하는 친구들도 지천에 깔려 있었죠.
그러나 이런 자존감이 넘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던 그녀에게도
걱정되는게 있었으니, 

노화였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늙어가는 건 막을 수 없는 법이었죠.
주름에서 끝나면 다행이지만,
이런게 눈에 띄이면 스트레스가 따라오고
스트레스가 따라오면 흰머리가 따라오기 마련.
비록 아직 창창하게 젊은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늙어가는 자신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그렇게 다츠코는 사방팔방으로 젊음과 미모를 지켜내는 방법을 찾아 헤메기 시작했는데요.
영험하다는 천연 나뭇잎도 얼굴에 붙여 보고,
노화를 막아준다는 온천탕에도 들어가 보고,
먹으면 기운도 좋아지고 피부를 매끈하게 해준다는 음식도 먹어봤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관음보살에게 기도까지 드렸는데...
당연히 효과는 없었죠.
이런 수많은 시도들이 아무 의미없다는걸 깨닫고 기운이 빠진 다츠코.
결국 포기하려는 찰나,
마을 사람들의 대화가 우연히 들려왔습니다.

‘그거 알아? 저기 옆동네 마을 신사의 물이 그렇게 영험하데~’
‘어머어머 얘기 들었어. 그거만 마시면 있던 병은 달아나고, 없던 윤기는 생겨난다며~’ 

그 말을 듣자마자 다츠코는 신사로 무작정 달려갔습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그런 그녀를 막는 사람 하나 없이,
텅빈 신사.
이때다 싶어서 다츠코는 눈에 보이는 물을 말 그대로,
입에 들이 붓기 시작했죠.

기분탓인지 진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뭔가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에
다츠코는 무려 낮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물을 마셔댔습니다.

아니, 오히려 마시면 마실수록 점점 목이 마르는 기분이 들어 멈출 수 없었다는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더 이상 마실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 나서야,
다츠코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다음날 아침.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은 달라져도 너무나 달라져 있었습니다.
환골탈태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했죠.

사람이 용으로 변해 있었으니까요...! 

하루아침에 모습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다츠코는,
신세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용으로 변한 그녀 곁에 이제 누가 남겠나요?

주름살이 늘어나도, 흰머리가 생겼어도
좋다고 그녀 뒤를 졸졸 따라 다니던 남자들과,
항상 웃으며 그녀를 반기던 친구들은 이제 온데간데 없어졌습니다.
평생을 외로움이라는걸 모르고 살아왔던 다츠코에게 이런 일련의 일들은 너무나 당황스러웠죠.
그렇게 그녀는 사람들을 피해 산 속으로 들어갔고,

외로움을 참다 못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데….

결국 타자와 호수에 몸을 던진 다츠코.
하지만 용의 몸이 그런 거에 어디 생채기 하나 나겠나요?
허망함을 삼킨 다츠코는 그대로 호수 속에서 살기로 마음 먹었죠.
그렇게 매일매일을 아무 의미없이 보내던 도중.
그런 그녀를, 아니 이 암룡을 하늘이 불쌍하게 여긴 것일까요?

하치타로라는 용이 다츠코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입니다.

그렇게 다츠코와 하치타로는 사랑에 빠져 평생 타자와 호수에서 머물게 되었고,
이 둘의 뜨거운 사랑 덕분에 이 산속의 호수는
아무리 춥고 눈 내리는 겨울이 되어도 얼어 붙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타자와 호수는 일본 아키타 산림속에 있는 둘레 20km,
수심 423.4m인 일본에서 가장 깊은 호수입니다.
주변은 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흔히들 표정이 풍부한 호수라고도 부르죠.
이 호수의 특이한 점은, 아무리 추워도 얼어 붙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를 다츠코와 하치타로의 애틋한 사랑 때문이라고 설화는 말하는데요.

그건 감성을 자극하는 문과적인 접근이고,
이과적으로 접근해 보면,
타자와 호수가 전세계에서 17번째로 깊은 수심을 자랑하기 때문에 쉽게 얼지 않을 뿐인거죠.

이 장소에는 우키키 신사,
고자노 이시 신사와 같이 여러 관광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아이리스>에도 등장한 황금빛 동상입니다.
이 풍경 속에서 확실히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이 동상은,
앞서 말씀드린 이야기의 주인공 다츠코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지게 되었죠.

그런데 사실 이 호수에는 다츠코 동상 이야기 말고 슬픈 전설이 하나 더 있습니다.
1940년, 타마가와 온천수의 중화를 위해 이 호수에 물을 투입했고,
온천수가 섞인 여파로 인해 고유 어종인 쿠니마스가 몰살 당한 적이 있는데요.

이 어종은 2010년에 와서야 야마나시현에서 소수의 개체들이 발견되어 멸종은 면했고,
개체수 확보를 위해 타자와 호수에서도 다시끔 살 수 있도록 복원을 시도하는 중입니다만…
아직도 타자와 호수는 수질 복원 작업 중에 있습니다.
다츠코와 하치타로가 호수 속에서 통탄할 노릇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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