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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슨대 - 산길에서 가랑이를 벌리고 있는 요괴 [28]

    그슨대 - 산길에서 가랑이를 벌리고 있는 요괴 [28]

    4.3사건으로 인해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로 가득찬 한림 공동묘지를, 한 남자가 바쁘게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길을 서둘렀지만 하필이면 저녁이 가까워지면서 비가 오고, 달빛도 희미한 채 어둑어둑 해지고야 말았죠. 남자는 겁이 났지만, 소를 끌고 산을 내려가야 했기에 걸음을 바삐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공동묘지 옆의 오솔길로 들어서자 비는 그쳤지만, 산길은 축축한 밤안개로 가득해 한치 앞도 제대로 확인 할 수 없었죠. 그는 극심한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아마 평범한 들쥐 한마리가 툭 튀어나오더라도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게 될 정도로 말이죠. 끌고 온 소는 무슨 생각인지 제자리에 박혀 움직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한참동안 소와 씨름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자리에 주저 앉게 되었죠. 왠일인지 풀벌레 소리 하나 들리지..

    사랑의 절벽 - 휴양지 절벽에 숨겨진 슬픈 전설[27]

    사랑의 절벽 - 휴양지 절벽에 숨겨진 슬픈 전설[27]

    오세아니아 북마리아나 제도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미국 자치령 괌. 인구도 16만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태평양의 섬이지만, 아마도 많은 분들께서 이곳을 알고 계실겁니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이기 때문이죠. 놀랍게도 해외 관광객 중 한국인의 비중이 가장 큰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리조트를 비롯한 관광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곳에는 애절한 사랑이 담긴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요. 괌이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시절,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지역 사회에서 높은 존경을 받는 한 가족이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부유한 스페인 사업가였고, 어머니는 섬 원주민인 차모로 추장의 딸이었는데요. 그들의 첫째 딸은 모두가 동경하는 엄청난 미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영..

    영혼 결혼식 - 죽은 아들에게서 손자를 보는 방법[26]

    영혼 결혼식 - 죽은 아들에게서 손자를 보는 방법[26]

    "이 전쟁이 끝나면…. 그녀에게 고백할거야" 어디선가 왠지 들어본듯한 대사죠? 왠지 듣기만해도 불길한 플래그가 팍팍 꽂히는 느낌입니다만…. 그래서 어디서 나온 대사냐구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왠지 익숙함이 느껴지는건 이게 상당히 상투적인 대사란 뜻이죠. 이런 대사를 한 인물은 대부분 그대로 고백도 못하고 끔살로 극에서 퇴장하게 되는데요. 보통은 그걸로 이야기가 끝이 나게 되죠. 그런데 이 세상에는 이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은 자와 혼인을 치르려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놀랍게도 미신이 성행하던 과거에만 있던게 아니라 현대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혼결혼식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꽤나 세계적으로 이런 풍습은 존재하고 있는데요. 결혼식 며칠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약혼녀와 결혼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