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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태기 할아버지 - 말 안듣는 아이들을 납치하는 공포의 존재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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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태기 할아버지 - 말 안듣는 아이들을 납치하는 공포의 존재 [21]

2022. 3. 27. 17:15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동서양 가리지 않고 이 말 안듣는 못된 꼬마들은 존재했죠.


그래서 어른들은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너 그렇게 말 안들으면 망태기 할아버지가 잡으러 온다!”
하고 말이죠.

이 무시무시한 할아버지는 등에 망태기라는
여름 잇템을 메고 돌아다니다가
말 안듣는 꼬마가 있으면 그곳에 넣고 사라진다고 합니다.

뭐, 그러니까 대략 ‘어린아이만 노리는 인신매매범’이라는 뜻인데요.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아셨다면
아마 김두한으로 빙의해서 죄다 굴복시켰을텐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이 악독한 빌런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걸까요?


망태기 할아버지, 혹은 망태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이 캐릭터가 창조된 배경에는 여러가지 추측들이 있습니다.
일단 대표적으로는 나병 환자 유래설이 있는데요.
나병이라는게 전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던 사람들은,
환자들을 꺼리고 배척해왔습니다.

나병은 다른말로는 문둥병, 혹은 한센병으로 불리는데요.
일제는 1916년부터 별도로 이 환자들을 소록도에 격리수용했습니다.
심지어 광복 후에도 이것은 바뀌지 않았죠.

그런데 옛날에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이 어린아이를 고아먹으면
병이 낫는다는 말에 어린아이를 납치해 죽이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나병환자였던 시인 한하운의 시와,
소설 동의보감에도 유사한 내용이 등장하는데요.

조선시대 기록에 따르면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잡아먹었다는 이야기가 남아있죠.
시각적인 혐오감에 의한 차별로 인해
생겨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 나병환자에 대한 공포감은 어마어마 했던겁니다.

이로 인해 망태기 할아버지라는게 탄생했다는 설이 있죠.
다만 이건, 그래서 도대체 망태기는 왜 갑자기 포함되었냐는 측면에서 조금 부족함이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전근대의 한국에는 망태기를 지고 다니면서
고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파는 노인들이 많았는데,
으른들이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서
이 노인들을 빌런화 시켰다는겁니다.

아이들은 늦은 밤 골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고물을 뒤적거리는 노인들을 무서워 했는데요.
이분들이 지고 다녔던 망태기는 아이 하나 쏙 들어가도
티도 안날만큼 커다랬기 때문이죠.

지금처럼 곳곳에 CCTV가 있는 것도 아니고,
치안 역시 불안정했던 만큼,
갑자기 실종자 몇명 생기는건 일도 아닌 시대였기에
아이들이 무서워 했을 법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면 이쪽은 시대적으로 너무 뒤의 이야기라는겁니다.
고물 줍는 할아버지의 등장은 빨라도 20세기부터니까요.

그리고 한가지 더, 또 다른 유래가 있는데요.
망태할아버지가 바로 도깨비들의 우두머리 같은 존재였다는거죠.
도깨비 하면 생각나는 SSS급 무구인 도깨비 감투는 물론,
전국 각지의 도깨비 호적까지 보유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한반도 도깨비의 대빵이자
캡틴 도깨비 같은 존재였다, 이겁니다.
이 유래를 적극 차용한게 바로 <꼬비꼬비>라는 애니메이션인데,
여기서 망태 할아버지는 메인 빌런으로 활약하기도 했죠.


 정리하자면, 망태기 할아버지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겁니다.
하나의 유래로는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거든요.
신기한 것은 전세계 각지에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발견된다는 사실인데요.

일본에는 망태 대신 가마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카마스 오야지’,


이태리에는 그냥 데려가는게 아니라 때리기까지 하는 ‘그레코 레반테’,

아이티에서는 삼베자루를 사용하는 ‘통통 마쿠트’가 있습니다.
전부 망태기 할아버지와 그 포지션은 물론, 하는 일까지 흡사하죠.

하는 일이나 방법은 좀 다르지만,
아이들을 겁주는 무시무시한 존재의 측면에서는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전세계 곳곳에 남아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미국의 괴담에서 등장하는 ‘부기맨’ 역시,
비슷한 포지셔닝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쪽은 벽장이 주 활동 장소인데 워낙 메이저한 캐릭터다보니
정말 많은 작품들에서 이를 활용했고, 또 활용하고 있죠.

1990년대를 강타한 괴담의 주인공인 ‘홍콩할매’도 하는 일은 비슷합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 순사들이
망태기 할아버지 포지션에 있었다고 하네요.
혹은 역사적 인물이 이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도 있었죠.

강대한 제국 로마를 그야말로 발발 떨게 만들었던 ‘한니발 바르카’라던가,
전 유럽을 휩쓸었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그 역할을 했구요.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후한삼국시대의 오나라에서는
“랴오 라이라이!”
라고 말하면 아이들이 무서워하면서 눈물을 그쳤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작 7천명으로 10만명의 대군세를 막아냈으니
충분히 두려움의 대상이 될법...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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